가장 따뜻한 색, 블루 ( Blue Is the Warmest Color, La vie d'Adèle) | 2013.5.13
감독 | 압 델라 티프 케시시
주연 | 레아 세두, 아델 에그 자르코 풀로스
1. 줄거리
보통의 고등학생 아델(아델 에그 자르코 풀로스)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평범한 소녀입니다.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무언가 해소되지 않은 답답함과 미래에 대한 궁금증, 불안함에 답을 찾고자 하는 문학소녀입니다. 피에르 드 마리보의 소설 '마리안의 일생'을 읽으며 이해하고자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한 학년 위의 선배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자 호기심이 동한 그녀는 그와 데이트를 하러 나갑니다. 아델은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가며 본 엠마(레아 세이두)를 보고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엠마 또한 아델에게 남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둘은 서로를 기억에 새깁니다.
아델은 선배와 데이트를 해보았지만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허한 감정을 느낍니다. 우연하 가게 된 레즈비언 주점에서 엠마를 다시 만나고 둘은 서로 누가 먼 저랄 것 없이 끌리게 됩니다.
파란 머리의 미술학도 엠마는 아델을 자신의 뮤즈로 삼고 작품 활동을 합니다. 아델은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을 살아온 엠마를 만나 이전에는 경함 할 수 없었던 강렬한 감정을 느낍니다. 엠마를 집에 초대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녀를 자신의 애인으로 소개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던 중 엠마가 전시회 준비로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서운함을 느끼던 아델은 그만 유치원 동료와 바람을 피웁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엠마는 분노합니다. 아델은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며 울며 빌지만 엠마는 단호합니다. 둘을 그렇게 이별합니다.
2.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영화의 제목이 눈에 띕니다. 파란색, 블루를 왜 가장 따뜻한 색이라 칭할까요. 게다가 주인공 엠마의 머리카락은 파란색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관객들은 궁금해합니다. 우리는 보통 파란색을 떠올리면 시원하고 차가운 느낌을 갖습니다. 감독은 이러한 우리의 느낌이 편견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델의 주변인들 즉, 가족과 고등학교 친구들, 직장 동료들. 아델 자신 또한 동성의 사랑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족을 물론 주변에 말하는 것을 망설입니다. 오랜 시간 학습되어 이어져 내려온 시선입니다. 영화에선 그런 시선에 대해 의문을 던집니다.
파란 머리의 엠마에겐 거리낄 것이 없습니다. 자신을 표현하고 작품 활동을 하며 평범한 보통의 연인처럼 어떤 한 사람에게 꽂히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연인의 배신에 분노합니다. 영화 말이 아델이 울며불며 매달릴 때 엠마는 지나치리만큼 냉정하게 선을 그어 아델을 밀어냅니다. 아마도 자신과는 달리 선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아델에 대한 안타까움과 원망이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엠마는 아델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고 실현할 수 있는 창작활동을 하길 권합니다. 아델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굳건히 다치며 자아실현하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엠마와 헤어진 후 가슴에서 무언가 빠져나간 듯 허한 표정의 엠마의 머리색과 닮은 파란 바다에서 수영하며 그녀를 추억하는 듯 눈을 감습니다.
3. 21세기 위대한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영국 BBC에서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45위에 선정되었습니다. <브로크 백 마운틴>, <콜 바이 유어 네임> 등과 함께 명작 퀴어 영화로 꼽히기도 합니다. 원작이 따로 있는데 쥘리 마로의 만화 '파란색은 따뜻하다'입니다.
개봉 당시 흔치 않은 소재와 파격적이고 수위 높은 성 묘사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작품성이 인정되어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과 각종 비평가 협회 상 등 여러 시상식을 상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짧지 않은 러닝타임(179분) 동안 주인공들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선을 유려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성별을 넘어서 타인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끼고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되어 함께하다가 이별하기까지 보통의 연인들이 겪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여기에 주인공들의 훌륭한 연기가 더해져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주연으로 출연한 레아 세두 같은 경우 촬영 이후 본인의 성 정체성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상당한 화제성을 일으켰는데 전국 53개의 비교적 적은 스크린에서 상영한 것에 비해 최종 누적 관객 5만 1천여 명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았습니다. 현재까지도 영화의 인기는 입소문으로 계속되어 있고 상당한 가격대의 블루레이 한정판과 일반판 전무 매진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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