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 (2015.12.25)
감독 |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주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 도널 글리슨, 윌 폴터
1. 줄거리
때는 1820년대 미국 서브. 사냥꾼 휴 클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동료들과 사냥을 떠납니다. 원주민과 결혼해 낳은 아들 호크도 데리고 갑니다. 그러던 중 회색곰에게 습격당해 온몸이 찢기는 큰 부상을 당합니다. 심각한 부상으로 의식이 온전치 않은 휴를 아들과 동료들은 마을로 데려가기 위해 애쓰지만 냉정한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는 그가 어차피 죽을 테니 위험을 무릅쓰고 데려갈 필요 없다며 죽이자고 합니다. 이에 아들 호크가 맹렬히 저항하자 존은 그를 살해합니다.
휴는 눈 앞에서 아들의 죽음을 목격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존과 동료는 휴를 땅에 묻은 채 수의 대신 곰 가죽을 덮어주고 떠나고 휴는 복수를 다짐합니다.
간신히 의식을 회복한 휴는 필사의 힘을 다해 살아남아 존을 뒤쫓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도와준 인디언이 백인들의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한 것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백인 무리에게 납치된 인디언 여성이 유린당하는 위급한 상황에 그녀를 도와 함께 탈출합니다. 이 일로 평소 백인들과 적대관계에 있는 인기언 무리가 휴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휴는 성치 않은 몸으로 야생동물의 위협과 추위 등 여러 위험한 고비들을 넘기며 겨우겨우 존이 있을 법한 본거지로 돌아옵니다. 이미 존과 다른 동료가 그가 야생곰의 습격으로 죽었다고 이야기한 상황이었기에 사람들은 무척 놀랍니다.
전후 사정을 들은 사람들은 존을 찾지만 이미 그는 상황을 파악하고 도망간 이후였습니다. 본거지의 리더가 휴 대신 자신이 존을 찾아 복수해주겠다고 하지만 휴는 자신의 몫이라며 존을 뒤쫒아갑니다. 서로를 죽이고자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휴는 기지를 발휘해 복수에 성공합니다.
2. 자연 앞에서 한없이 약하지만 극복해나가는 인간
영화에선 광활하고 척박한데다 종종 눈바람이 휘몰아치고 꽝꽝 언 얼음이 가득 등장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그저 나무나 흙, 혹은 동물의 가죽을 이용해 잠시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최고의 상위 포식자라고 하지만 과학기술의 도움 없이는 약한 존재입니다. 극 중 노련한 사냥꾼 휴는 동물의 가죽을 걸치고 관록으로 무리의 이끄는 인물이지만 갑자기 나타난 회색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어찌나 난도질당했던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고통을 느끼게 할 정도입니다. 온몸 구석구석 멀쩡한 곳이 없습니다. 회생 불가할 것 같은 그 상황에서도 휴는 강인하게 살아남았습니다. 경험에서 얻은 지혜로 다친 몸을 돌보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받고, 다른 사람도 도와가며 끝끝내 원하는 바를 달성합니다. 여기에서 인간이 약한 몸으로 어떻게 지구의 최고 포식자로 발돋움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존 인물인 휴 글래스는 곰 가죽으로 추위를 견디고 스스로 부러진 뼈를 맞추어 야생의 열매와 뿌리를 먹으며 6주간 320킬로미터를 이동해 살아 돌아왔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의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자'가 그의 별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3. 영화 이모저모
미국 서부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적인 모험하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느낌이 물씬 납니다. 연출은 물론 연기 구멍이 조금도 없어 보이는 명작입니다.
영화 제목의 레버넌트(Revenant)는 저승에서 돌아온 자, 망령, 유령 등을 뜻하는 말로 영화의 내용에 100% 들어맞는 제목입니다. 유독 아카데미와 소원했던 디카프리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 준 기특한 작품입니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디카프리오가 이 정도 했으면 아카데미가 이제 그만 상을 줄 때도 되지 않았냐고 할 정도였습니다.
실제 인물 휴 글래스는 영화에서처럼 인디언과 결혼해 아이를 낳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다른 인물의 이야기를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친 자신을 버리는걸 주동했던 존도 영화에서처럼 죽이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존이 군대를 자원해 입대했기 때문입니다. 군인 신분이 된 존에게 무엇도 할 수 없었기에 책임을 묻지 못하고 자신의 총만 돌려받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 사냥꾼으로 계속 활동하다가 원주민의 습격을 받고 53세의 나이에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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